특집 | NEWS 2013,7가지 이야기
특집 | NEWS 2013,7가지 이야기
  • 나무신문
  • 승인 201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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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이 선정한 2013년 ‘사건’과 ‘인물’

목재법 5월24일 시행

2013년 5월24일 드디어 목재인들의 숙원이었던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목재법)’이 시행됐다. 지난 2012년 5월23일 공포돼 올해 5월부터 시행된 목재법은 목재생산업체의 체계적인 관리, 우수 목재·목제품 인증제도, 정부 지원책 등 다양한 목재산업 진흥시책을 규정해 놓아 목재산업의 선진화 및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선 목재법 시행과 함께 목재산업 육성의 뼈대가 되는 5년 단위의 법정계획인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종합계획 및 지역계획’이 수립된다. 종합계획은 목재분야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고 체계적인 정책 수행을 위한 마스터플랜 역할을 할 것이다.

▲ 11월 28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목재법 시행과 목재산업 새로운 도약 워크숍’
또한 목재생산업 등록이 의무화됐다. 이에 지난 11월23일까지 원목생산업, 제재업, 유통업으로 구분된 업체들이 개별 자격기준에 맞춰 목재생산업 등록을 마쳤다. 목재법에 따른 기술인력기준은, 기존 제1종 원목생산업은 기술2급 이상의 산림경영기술자의 기술인력 기준을 오는 2015년 5월23일까지 갖춰야 하고, 제1·3·4종 제재업은 오는 2014년 5월23일까지, 제2종 제재업은 오는 2015년 5월23일까지 갖추면 된다. 목재생산업 등록제는 체계적인 업체 관리를 통해 불법 원목의 생산을 차단하고 불량기업 난립으로 품질 미달의 목재제품이 생산ㆍ유통되는 것을 막을 것으로 기대된다.

목재제품의 규격ㆍ품질표시를 의무화했다. 현재 규격 및 품질표시 의무 대상은 방부목, 펠릿, 합판 등 몇 개 품목에 한정됐지만, 2015년까지 전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각 품목별 규격 및 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제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목재 및 목제품의 품질을 정확하게 알려 좋은 목재의 시장 유통을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당분간 목재산업분야는 적지 않은 변화와 진통이 예상된다. 하지만 목재법 시행은 정책적 지원을 통한 목재의 친환경 가치가 사회적으로 재발견되고, 장기적으로 목재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날개를 다는 일임이 확실하다.
 


중국산 합판에 덤핑방지관세 부과

무역위원회는 지난 8월21일 제318차 회의에서 한국합판보드협회가 신청한 ‘중국산 합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건에 대해 덤핑 및 산업피해가 있었다며 긍정판정을 내렸다. 이는 중국산 합판의 덤핑수입으로 인해 국내산업에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무역위가 최종판정한 것으로, 향후 3년간 업체별로 2.42~27.21%의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2년 10월8일 한국합판보드협회가 중국산 합판에 대한 덤핑방지부과관세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무역위원회가 그해 11월 조사를 시작해 약 2~3개월간의 예비조사한 결과 올해 3월20일 예비긍정판정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6월부터 약 2~3개월간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7월24일 공청회를 거쳐 8월21일 최종적으로 긍정판정을 내린 것.

업체별 덤핑방지관세율을 보면 산동신강 4.36%, 창해 4.14%, 지엔타오 3.27%, 뤼천 2.42%, 난닝진룬 5.11%, 리안윤강 얀타이 27.21%, 그 밖의 공급자 17.48% 등이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합판수입유통업체들이 조직적인 반발을 보였다. 이는 2011년 2월 말레이시아산 합판에 대한 3년 관세가 부과된 후, 수입업체들이 말레이시아산 대신 중국산 합판으로 눈을 돌리면서 중국산 합판의 시장점유율이 급등했는데, 이번엔 중국산에 대해서도 덤핑방지관세를 추진하면서, 이에 수입유통업체들의 분노가 누적돼 전례없는 공동 모색을 통해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무역위가 국내생산업체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중국산 합판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막진 못했다.

이번 조치로 성창기업, 선창산업, 이건산업, 신광산업, 동일산업 등 합판을 생산하는 국내 5개 업체들의 수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합판산업의 근본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조림사업을 통한 원자재의 국산화를 실현하고, 합판제조기술을 다시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9월1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한국합판보드협회 창립 50주년 기념식’
한국합판보드협회 창립 50주년

지난 9월 합판보드협회(회장 고명호)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한국합판보드협회는 우리나라의 합판, 목질판재(PB, MDF), 해외조림 등 목재공업의 건전한 육성 발전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 복리증진을 위해 1963년 9월19일 농림부의 설립허가를 받아 설립됐다. 설립 이후 1970년대까지 국내 합판산업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시 합판은 단일품목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고, 덕분에 국내 재계 순위를 목재회사들이 휩쓸기도 했다.

합판보드협회는 2013년 9월12일 오후5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5분 영상으로 보는 협회 50년, 협회 CI 발표, 협회 비전 선포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고명호 한국합판보드협회장은 “합판산업의 구조조정, 기술 개발 등 새로운 비전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도전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전성기 50여개에 이르던 국내합판제조업체들은 현재 5개 정도만 남아 있다. 그나마도 수입산 합판과의 가격 경쟁력에 뒤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50주년을 맞으며 국내 합판산업의 제2의 전성기가 다시 도래할 것을 염원해 본다.
 


국내 최초 차량용 나무다리 ‘한아름교’ 준공

국립산림과학원 목구조연구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 차량용 나무다리 ‘한아름교’가 유명세를 떨쳤다.

국립산림과학원은 4월19일  강원도 양양군 서면 미천골자연휴양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차량용 나무다리인 ‘한아름교’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산림청과 한국목재공학회, 대한토목학회, 한국목조건축협회, 한국도로교통협회 등 관련 인사와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아름교는 국산 리기다소나무 구조용 집성재로 만든 지간(교각 또는 교대 위의 구조를 지탱하는 받침점 사이 거리) 30m의 2차선(너비 8.7m) 규모로 고속도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1등교다.

국립산림과학원 재료공학과 김광모 박사는 “한아름교는 목재와 토목분야기술을 융합, 활용해 만들었다”며 “학제간 협력으로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이뤄낸 구조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다리는 올해 초 대한토목학회가 주는 ‘올해의 토목구조물’상을 받았으며, 2013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에서는 5작품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목재산업박람회 총연합회 단독 주최 결정

▲ 3월25일자 총회모습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는 3월, 그동안 이름만 걸어놓다시피 했던 목재산업박람회를 총연합회에서 단독 주최하기로 결정했다. 박람회는 목재문화포럼이 제1회 전시회를 개최한데 이어 2회부터는 총연합회에 이관키로 약속된 바 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3회 대회부터 다시 목재문화포럼이 주최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업계의 강한 반발이 일었다.

이에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회장 고명호)는 총회를 열고 박람회는 총연합회에서 단독 주최하며, 주관 역시 특정 단체에 이관하지 않고 총연합회 내 추진위원회에서 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추진위원회는 연합회 소속 단체 중 많게는 7개 단체가 참여해 위원장은 총연합회장이 맡았다.

한편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태어난 총연합회 주최 제3회 목재산업박람회는 12월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eep the green, Use the green, Save the green’, ‘생활 속 목재 문화 실현’이라는 주제로 목재에 대한 바른 인식과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하며 성황리에 열렸다.

전시분야는 △목재공급(원목, 운송, 수입, 유통) △목재가공(제재, 합판, 펠릿 등) △목공공구 △한옥/목조주택 △리빙우드(원목가구, DIY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목공예품 △기타 목제품(장난감, 교구, 악기, 캠핑용품 등) △목공교육 등 목재분야 전반을 다뤘다.
 


▲ 당선작. 건축사사무소 아이디에스
대형목구조 연구건물 짓는다 

지상 4층 지하 1층 구조 총건평 4400㎡ 규모의 국내 최초 목재이용 종합연구동이 만들어진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수원 산림유전자원부 내에 대형목구조 종합연구동을 신축할 예정이다. 산림과학원은 이를 위해 종합연구동 신축 설계공모를 추진했고 접수된 작품에 대한 심사를 실시, 지난 5월 건축사사무소 아이디에스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종합연구동 신축은 창의성·실용성을 고려한 연구 공간 확보를 목표로 하며 국내 최초로 기능성과 예술성이 조화된 대형목구조물 연구동이 만들어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산림과학연구를 상징하는 목재 및 목구조를 적극 채택했다는 점에서 향후 산림유전자원 분야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동은 실시설계 계약 체결을 거쳐 시설 예산이 확보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축조에 들어가게 된다.

과학원 김태수 산림유전자원부장은 “목구조 종합연구동 신축을 통해 시설물 노후화로 인한 열악한 연구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대형 목구조건축물 축조의 시발점으로서 추후 국내 목조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의 목재자원을 찾아서 30년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 저자 권주혁 씨가 새책 <세계의 목재자원을 찾아서 30년>을 발간했다. 대학에서 임산가공학을 전공한 저자는 목재회사에 입사하게 됐고, 회사에서는 그를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의 오웬스탠리 산맥 안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열대림 대학으로 유학을 보낸다.

그후 34년간 저자는 전세계 목재자원이 있는 곳이라면 열대림, 온대림, 한대림 등 6대륙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찾아가 삼림 조사를 진행했고, 결국 소속 회사를 위해 넓은 임지를 취득하게 된다.

본서는 세계 목재자원에 대한 통계만을 늘어놓은 책이 아니다. 저자가 90여개 국의 삼림자원을 직접 방문 조사하면서 몸으로 체득한 목재 자원 취득 방법과 그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목재업과 임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저술한 책이다.

저자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어려움에 도전하는 탐험과 모험을 생활화하는 자세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고 있다. 비단 목재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기업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에게도 회사를 사랑하고 아끼는 자세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기업임원의 업무능력, 학자의 깊은 지식, 그리고 탐험가의 뜨거운 가슴을 가진 한 사나이가 30년 이상에 걸쳐서 지구 전체의 삼림을 조사하면서 업(業)에 대한 소명을 갖고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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