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 목재경제연구소를 기다리며
COLUMN | 목재경제연구소를 기다리며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3.12.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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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의 칼럼 혹은 잡념

경제연구소의 기능은 한마디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이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단기 혹은 중장기 계획에 따라 보고서들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곳이 경제연구소다.

이는 국가에 속해 있든 기업에 속해 있든 경제연구소들의 한결같은 기능이다.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이 앞으로 움직여야 할 지향점을 찾아내는 게 이들의 일이다.

그런데 목재산업에는 그 장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목재경제를 읽어내는 목재경제연구소가 없다. 이는 우리 목재업계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지 못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폐해는 우리 업계에 마치 공기처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제는 일상화 되어서 고통을 느끼지도 못하는 지경까지 이른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요즘 내가 업계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다른 집은) 어떻다고 하나요? 내년엔 어떨 것 같다고 얘기들 하나요?”다. 그러면 나는 “다들 힘들다고 하네요. 내년에도 힘들 것 같다고 해요”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인다.
“에이, 그런데 우리 목재업계가 어디 일주일 후를 예측하고 살았나요?”
단언컨대 목재경제연구소가 필요하다.

산림청에서 해도 되고 국립산림과학원 임업경제과의 기능을 확대해도 된다. 최근 업계와 스킨십이 특히 활발한 한국임업진흥원도 좋고, 새로 생긴다는 목재문화진흥회도 상관없다.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협단체가 나서도 된다. 기관까지 갈 것도 없다. 우리 목재산업계에는 이미 부설 목재경제연구소 하나쯤 건사하고도 남을 업체들이 ‘천지삐까리’다. 의지가 없을 뿐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진출로 우리 목재업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영림목재 이경호 회장님, 최대 회원사 대한목재협회를 이끌고 있는 태원목재 강원선 사장님, 우리 업계 대표적 협회 중 하나인 역사 깊은 한국목조건축협회장 연임에 빛나는 NS홈 박찬규 사장님, 수입과 국내제조라는 양날의 칼을 겸비한 삼익산업 김중근 사장님, 목조건축시장의 영원한 ‘큰집’ 홈우드 박관서 사장님,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다는 태신 박경식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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