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寫사掌장 칼럼 | 언제부턴가 이런 식의 아침이 좋아졌다
나寫사掌장 칼럼 | 언제부턴가 이런 식의 아침이 좋아졌다
  • 나무신문
  • 승인 201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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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이런 식의 아침이 좋아졌다.
아메리카노와 빵이 가져오는 오묘한 조화
반복적인 섭취가 입맛을 길들이고 저것들을
먹었던 지역에 대한 기억이 더해지면
어떤 때는 벤쿠버에 있고 어떤 때는 산티에고에 있는 착각이 든다.
낯선 곳이 주는 자유로운 감각과 약간의 두려움이
저것들의 맛에 더해지면 이내 짐을 싸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하루에 평균 마시는 커피의 양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나는 커피를 사랑하고 야채와 베이컨을 좋아하게 된 것인데
평생을 쌀과 보리 김치와 고추양념에 길들여진 나로부터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른 아침의 고속도로 휴게소 야외벤치에서
홀로 먹는 저들의 풍미는
될 수 있으면 오래 즐기고 싶은 것이다.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