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무지개
파라솔 아래를 상상하는 일
헤어숍 창밖으로도 풍경은 존재한다.
인스턴트 아메리카노는 마치 일찍 떠나버린 풋사랑처럼 떫다.
그렇게 떫은 동공으로 핸드폰의 뒷번호를
물어보는 샵매니저,
알록달록 헤어컬러 아래 뇌 속이 궁금하다.
다시 풍경속으로,
지나가는 28번 버스에는 어젯밤 늦은 시각
복귀 못한 일상들이 햇볕의 잔해와 뒹굴고
바퀴에 묻어있는 아스팔트 찌꺼기처럼
수많은 이야기들이 승차해 있다.
만원 버스 오라이,
이미 사라진 여드름투성이 차장이 그리운 풍경속이다.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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