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북한강 자전거 여행
화천 북한강 자전거 여행
  • 나무신문
  • 승인 201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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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동의 여행과 상념 - 강원도 화천 산소길

 

▲ 화천 산소길 자전거 도로는 북한강을 끼고 이어진다

강원도 화천 산소길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린다. 북한강과 나란히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화천의 주요 여행지를 돌아본다.

 

 

▲ 붕어섬 입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화천은 군민 보다 군인이 더 많다. ‘군인의 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어둡고 삭막한 선입견이 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실상은 선입견과 달랐다.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릴 때 느꼈던 첫 숨이 상쾌했다. 읍내 거리와 터미널 바로 옆 시장골목도 깨끗하고 밝았다. 선입견을 버리고 화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북한강으로 향했다.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300m 정도만 걸어가면 북한강이 보인다. 북한강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났다. 화천 북한강 자전거 여행의 출발지점은 붕어섬 입구 자전거대여소다.

붕어섬 입구 자전거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오후 5시까지 반납하면 된다. 빌리는 비용은 1만 원인데 1만 원을 내면 화천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 짜리 상품권을 준다. 상품권으로 밥도 사먹을 수 있고 필요한 물품을 살 수도 있다. 사실상 공짜로 자전거를 빌리는 것이다.

 

 

▲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 아래 자전거길을 통과하는 라이더

북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강변 자전거 도로는 서쪽으로 약 8km, 동쪽으로 약 10km 정도 된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서쪽 붕어섬 방향으로 향한다.

 

처음 만나는 화천의 명소는 붕어섬이다. 붕어섬은 강에 있는 섬인데 다리로 연결됐다. 섬이 붕어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붕어섬이 됐다는 설과 옛날부터 이곳에서 붕어가 많이 나서 붕어섬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설이 있다. 붕어섬은 간단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중에 매달린 줄을 타고 이동하는 ‘하늘가르기’가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카약도 탈 수 있다. ‘하늘가르기’는 평일 1만원, 주말 및 휴일 1만5000원이다. 카약체험은 1, 2인용 한 대 당 30분에 1만원이다. 매표를 하면 5천 원 짜리 화천사랑상품권 지급한다. 11시30분~1시까지(점심시간)는 매표 불가능.

 

연꽃단지와 미륵바위
붕어섬에서 나와 가던 방향으로 간다. 들이 마시는 공기가 맑고 신선하다. 페달을 밟는 힘 그대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간다. 오르막길이 없어 힘들이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순수한 시골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 쉬며 주변 풍경을 천천히 둘러본다. 화천 산소길 자전거 도로 서쪽 끝인 연꽃단지까지 약 8km 정도 되는 데 어느새 도착했다.

 

 

▲ 연꽃단지 오솔길을 달린다

연꽃단지는 약 6만 평의 터에 4만평 연밭이 조성됐다. 연꽃 없는 가을 연꽃단지였지만 연밭 물비늘을 바라보며 오솔길을 달리는 기분도 좋았다. 그렇게 연밭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 온 길로 다시 돌아간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간다. 붕어섬을 지나고 처음 출발했던 자전거대여소 아래 자전거길을 따라 동쪽으로 향한다. 약 4km 정도 가다 보니 미륵바위가 나타났다.

미륵바위였지만 부처의 형상을 한 게 아니라 그냥 크고 돌 네댓 개가 서 있는 게 다다. 그 돌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 미륵바위

전설에 따르면 조신시대 후기에 이곳에 절이 있었다고 한다. 5개의 미륵 중 가장 큰 미륵은 높이 170cm 둘레 130cm다. 나머지 4개의 작은 미륵바위가 나란히 북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화천읍 동촌리에 사는 장씨 성을 가진 선비가 이 바위에 극진한 정성을 드려 과거에 급제하여 양구현감까지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소금배를 운반하던 선주들이 안전한 귀향과 함께 장사가 잘 되기를 바라며 제를 올린 곳이라고도 한다.

 

미륵바위에서 강 건너편을 보면 물 위에 긴 다리가 보인다. 물 위에 뜬 다리다. 강을 건너서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물 위에 뜬 다리를 지난다. 이 다리 이름이 ‘숲으로다리’다. 물 위에 뜬 다리는 1.2km 이어진다.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길은 숲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다리 이름이 ‘숲으로다리’다. 물 위에 뜬 다리를 어느 정도 가다가 갔던 길을 되짚어 돌아 나와 가던 방향으로 달린다.

 

 

▲ 미륵바위 맞은 편에 있는 숲으로다리(물 위에 뜬 다리) 위를 지나고 있는 라이더

 

꺼먹다리와 딴산유원지미륵바위에서 약 3.5km 정도 가면 꺼먹다리가 나온다. 꺼먹다리는 1945년 경 화천댐과 화천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놓인 다리다. 다리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를 바른 목재라서 옛날부터 꺼먹다리로 불렸다. 등록문화재 제110호다.

 

꺼먹다리에서 약 2.5km 가면 딴산유원지다. 붕어섬 입구 자전거대여소에서 딴산유원지까지 약 10km 거리다. 자전거길은 화천댐까지 이어지지만 자전거 여행은 여기서 끝낸다.

딴산유원지는 텐트를 치고 물놀이도 하고 낚시도 가능하며 어항을 놓아 고기도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인공폭포가 가동되는 시간이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도 볼 수 있다.

또 이곳에는 토속어류생태체험관이 있다. 황쏘가리, 금강모치, 연준모치, 버들치, 산천어, 무지개송어 등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다. 1월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은 경우에는 그 다음날) 휴관 한다. 관람료는 없다. 관람시간은 3월~10월은 오전 9시~오후 5시30분. 11월~2월은 오전 9시~오후 5시.

토속어류생태체험관까지 다 둘러보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붕어섬 입구 자전거대여소에 자전거를 반납하면서 화천 산소길 자전거 여행을 끝낸다. 

 


 

 

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명품올레 4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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