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메디아 취리히와 스위스 농가협회 건물
타메디아 취리히와 스위스 농가협회 건물
  • 나무신문
  • 승인 2013.09.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위스 목조건축의 어제와 오늘 ⑤ | 목조건축의 현재 2/3

 

소형섭
스위스 Lamoth Raoseta Soh Architects 대표
hyungsup.soh@lrsa.ch

 

- 지난호에서 이어집니다 -

 

▲ TAMEDIA ⓒHochparterre

 

② 미디어건축적인 이미지시게루 반의 타메디아 취리히 사옥

 

 

▲ TAMEDIA ⓒHochparterre

스위스의 대표적 미디어 회사 중 하나인 타메디아(Tamedia)사의 취리히 사옥은 2013년 현재 스위스 내에서 가장 큰 목조사무소건물이다. 각종 목조건축물로 이미 세계적인 평판을 얻고 있는 일본의 건축가 시게루 반이 설계한 이 건물은 스위스의 작은 마을 헤리자우(Herisau)에 위치한 목조 엔지니어 헤르만 블루머(Hermann Blumer) 씨의 협업으로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고 건설됐다. 총 7개 층의 경사지붕을 가진 이 목조사무소 건물은 연벽하고 있는 100년 이상의 이웃건물과 잘 어울리게 자리 잡았다. 특히 꽉 채워진 건물의 모서리 형상은 건물이 들어선 도시 블럭의 양감을 강조하면서 투명한 커튼월 뒤로 그 거대한 목조골조를 가로에 은은하게 투영하고 있다. 이 거대한 형상의 목조골조야 말로 회자되는 고가의 공사비를 넘어서 시민의 기억에 각인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목조 엔지니어는 연결철물 없이 순수하게 목조로만 이루어진 목조 가구의 접합부의 이상을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

 

 

 

▲ TAMEDIA ⓒHochparterre

③ 장소와 건축주
POOL 아키텍츠의 스위스 농가협회 건물

 

▲ LAUR PARK ⓒHochparterre

 

▲ LAUR PARK ⓒHochparterre

“도심 한복판의 스위스 농가협회의 목조사무소 건물은 어떻게 생겼나?” Pool architects 건축설계사무소의 건축가 안드레아스 존데르거(Andreas Sonderegger ) 씨는 그가 설계한 부룩의 새로운 목조사무소 건물은 상업화할 수 있는 목조시스템의 고안이나 에너지효율 등은 당연히 중요한 사안이지만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였다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스위스 농가협회라는 건물사용자와 건물이 들어서는 도시적 환경에 목조건축이 어떻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표현의 구축을 놓고 공모전 기간 동안 내내 고민했다고 한다. 그 결과 불규칙한 기존의 도시건축과 대지의 형상에 가장 적합하게 어울릴 수 있는 건물의 평면기하학 및 볼륨을 고안했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모듈화 정도가 낮은 철근콘크리트와 목조의 혼합 바닥시스템을 채택했다. 또 외벽마감재로도 쓰인 목재가 각 입면에서 서로 다른 일조조건으로 말미암아 서로 다르게 변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작업장에서 미리 일률적으로 변색시켜 사용했다. 이로서 도심 한복판에 들어서는 스위스 농가협회의 건물이 흡사 들판의 목조창고처럼 낡아 보이는 일종의 이미지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했다. Pool architects의 스위스 농가협회 건물의 사례는 목조건축이 단순히 혁신적 프로토 타입의 제시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도시와 장소의 특성에 잘 적응하는 축조방식을 적절히 조합, 적용할 수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 
 

▲ LAUR PARK ⓒHochparter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