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지었을까. 이 꽃이름 개망초
산에 들에 이름없이 피고진다고
너무 많이 피어 붙여진 이름.
조금만 적당히 피어나거나
아주 짧게 피어났다 가거나
꽃대궁 이파리 조금만 컸더라면
더 좋고 이름다운 꽃이라 불렸을까.
그러나 가만히 조그만 가까이
그리고 들판 저물도록 들여다보라.
이 작고 보잘 것 없는 이름의 꽃이
얼마나 아름답고 명민하며
즐거운 향내를 품기는지
그것은
아마도 우리들이 잊고 지내거나 잃어버렸을
시간들의 냄새와 특질이 아닐까 한다.
개망초 개망초 개망초 아름답다.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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