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목조건축들과 건축가들 2
알프스의 목조건축들과 건축가들 2
  • 나무신문
  • 승인 2013.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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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목조건축의 어제와 오늘 ②- 스위스 목조건축의 과거 2/3

 

 

 

소형섭
스위스 Lamoth Raoseta Soh Architects 대표
hyungsup.soh@lrsa.ch

 

 

- 지난호에서 이어집니다-

알프스의 목조건축들과 그 건축가들

 

 

▲ PETER ZUMTHOR VERSAM ⓒQuart Verlag

② 페터 줌터 Peter Zumthor
2009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페터 줌터는 건축가이기 이전에 가구를 제작하는 목수였고, 또 오랜 동안 알프스 산맥에 자리잡고 있는 그라우뷘덴 주의 고건축보존과의 공무원이었다. 이 시기에 그는 알프스의 마을들과 그 건축물들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문서화하는 일을 했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별도의 작은 책자에 담아 출간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전 그가 설계한 알프스 곳곳의 목조건축물들은 이러한 그의 독특한 이력을 반영하면서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유를 증언해주고 있다.

 

▲ (왼쪽) PETER ZUMTHOR SOGN BENEDEGT 1988 02 ⓒQuart Verlag (오른쪽) PETER ZUMTHOR SOGN BENEDEGT 1988 01 ⓒQuart Verlag

Sogn Benedegt의 언덕 한가운데 위치한 채플은 마치 전통적 건축을 오늘날의 가구제작기술로 재현한 듯하다. 역시 산등성이에 자리한 Versam의 오랜 목조주택 리노베이션은 고건축에 마주하는 그의 조심스러운 건축적 태도와 기법을 알 수 있게 한다.

 

③ 디에터 요르글링과 안드레아스 하그만
Dieter Jorgling & Andreas Hagmann
알프스의 수도 쿠어(Chur)시 출신의 디에터 요르글링과 안드레아스 하그만이 설계한 Luen의 아뜰리에 증축은 엄격한 경관보존조례를 따르는 한 마을에 위치하면서도 동시대의 건축이 어떻게 잘 자리잡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즉 건물의 형상은 경사지붕을 큰 특징으로 마을구조에 순응하도록 신중하게 결정됐고 재료는 나무를 사용해 주변과의 조화를 꾀했다. 주변의 것들보다 조금씩 큰 창문과 상세들로 현대건축의 자율성을 엿보게 하고 있다.

 

▲ DIETER&JOERGLING ⓒQuart Verlag

④ 브루노 스파골라 Bruno Spagolla 
앞서 소개한 기온 카미나다의 정신을 계승하는 건축가가 있다면 브루노 스파골라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마룰(Marul)에 위치한 작은 시골학교의 체육관(1997)을 통해 보여준 기존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와 높은 완성도의 상세는 10년 후 세워진 인근 마을 블론스(Blons)의 초등학교에서도 유효하다. 특히 이 지역 산림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사용하여 단열과 축열 성능을 갖는 패시브하우스 스탠다드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또다른 사회적 차원에서의 의의를 발견했다.

 

▲ BRUNO SPAGOLLA MARUL ⓒQuart Verlag / BRUNO SPAGOLLA BLONS ⓒQuart Verlag

⑤ 베아트 엔 데플라제스
Bearth & Deplazes Architect
현재는 알프스 쿠어(Chur)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견사무소로 성장한 베아트 테플라제스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반에 설계한 일련의 학교건축은 지금까지 설명한 일련의 현대 알프스 지역 목조건축의 유형 및 규모의 확장을 알리는 중요한 시범 사례이다. 알바샤인(Alvaschein, 1989), 칠린(Tschiln, 1992)이 그것이다. 역시 이 지역 출신 건축가인 롤란드 그나이거(Roland Gnaiger)가 설계한 바르트(Warth)의 학교 건물(1992) 역시 이러한 경향의 효시로 손꼽힌다. 
 

▲ BEARTH&DEPLAZES ALVASCHEIN ⓒQuart Verlag / ROLAND WARTH ⓒVerlag Gerd Hat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