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마루Ⅱ 205 STUDIO
민마루Ⅱ 205 STUDIO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05.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orks of the OFFICE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가와의 1호 목조주택인 민마루Ⅰ에 이어 두 번째 지어진 민마루Ⅱ의 주인은 30대 젊은 디자이너부부다.

디자이너란 직업으로 봐서도 일반적인 건축주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건축주 중 가장 까다로운 부류(?)라고 할 수도 있다. 건축물에 대한 건축가의 몫까지 넘나들다보면 종종 장담할 수 없는 부담스러운 결론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젊은 열정에 넘쳐나는 끼를 잠시 건축가의 안목에 맡겨두고 기본적인 사항 외에는 별다른 요구 조건은 없었다. 그저 시작부터 끝까지 매일같이 현장에 들러 건축가와 목수 그리고 잡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는 정성을 보였다. 이렇듯 민마루Ⅱ는 건축주의 믿음과 관심에서 모든 과정이 진행되었다.

 

민마루 단지에 지어진 두 번째 주택으로 자연적인 경사면과 대지의 형태에 따라 배치되고 산의 흐름에 의해 채가 분리되어 있다. 다만 협소한 대지의 채나눔은 주거동과 작업실동을 분리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작업실동은 동측에 위치하여 인접대지의 주택과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한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작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중정이 형성되고 루樓 하부와 같은 공간을 제공했다. 작업실동은 약간 남측으로 치우쳐 거실에서의 조망과 집입도로에서의 입면적인 분할로 주택의 다양한 얼굴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렸다. 1층, 2층 그리고 작업실은 가능한 별채로 사용하게끔 계획되어 데크에 연결된 높지 않은 계단을 통해 진입할 수가 있다.

이 건물의 주용도는 주택이다. 그래서 외부로 접해 있는 동측과 서측면은 모두 컬러강판으로 마감하였으나 별동으로 나누어진 사잇공간과 내부는 목재를 사용하여 이분법을 따르고 있다.

각 공간은 독립적이면서도 데크에 의해 공유되고 서로 개방적 형태든 다소 막힌 형태든, 사잇공간의 형태로 모호한 경계를 형성한다. 각 공간은 모두 사잇공간으로 열려 있으며 그 사잇공간은 외부로 열려있고 동선의 절점으로 그리고 주택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마당이 된다. 보이드된 공간은 민마루Ⅱ에서 직접 외기에 접하는 부분뿐만 아니라 외부로 열려진 입면으로 인해 만들어진다. 이것은 전통적인 목구조 형태의 변형으로 인해(다소 커질 목구조의 부담을 철구조로 보완하였다) 부재의 간략화로 가능했으며 자유로운 입면구성의 방법이 됐다. 그로 인해 이 주택의 외형은 낯가림이 적다. 이색적인 서구의 목조주택과는 달라서라기보다 입면구성이 여느 목구조가 아닌 다른 형태의 구조를 선택한 건축물과 그다지 많은 차이를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소호족인 부부는 출근 거리가 4미터밖에 안 된다. 사랑채에 작업실을 두고 비누를 제작하고 간혹 디자인 일들을 수행한다. 특별히 개를 좋아해서 마당은 개들의 거실이기도 하다. 비오는 날에는 비를 맞지 않는 외부공간이 있어 온몸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민마루Ⅱ는 이웃들과는 소통의 공간이 되어주고 시각적 트임이 있어서 내 집을 통해 이웃마저도 즐길 수 있다.
글·자료제공 _ 최삼영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에디터 _ 박광윤 기자

 


설계 : 최삼영(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팀 : 이영재, 권오열
시공 : 가와디자인(금혜원)+미담건축(이승재)
구조 : 박덕환
위치 :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풍동 452-21번지
지역지구 : 관리지역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298.00㎡
건축면적 : 111.87㎡
연면적 : 186.36㎡
건폐율 : 37.54%
용적률 : 62.54%
규모 : 지상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 철골조 + 경량목구조
외부마감 : T.24 더글라스합판, 칼라강판, T.22 복층유리
내부마감 : T.9.5 석고보드위 지정벽지마감, 온돌마루, T.9 미송합판위 수성페인트


 

1층 평면도 ① 응접실 ② 부엌 / 거실 ③ 방
2층 평면도 ① 거실 ② 현관 ③ 부엌 ④ 침실 ⑤ 사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