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목장의 도구(上)
일본 대목장의 도구(上)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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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木匠의 세계 20

 

▲ 각종 먹통墨筒, Sumitsubo, various black ink pots, 다케나카도구박물관, 뒷줄 왼쪽부터 히로시마형廣島型, 샤미센형三味線型 비와형琵琶型이다. 앞줄 왼쪽부터 겐지형源氏型, 와카바형若葉型, 후네형舟型 먹통이다

 

먹통먹통은 목재 및 기타 부재 표면에 긴 직선을 정확히 긋는데 사용한다. 먹실 한쪽 끝은 카루코 침에 연결하고 반대쪽 끝은 사구  口에서 먹솜을 채운 먹솜칸을 통과시켜 타래에 감는다. 사용법은 왼쪽 손으로 먹통을 잡고 우선 부재에 카루코 침을 꽂아 먹실 한쪽을 고정시킨다. 다음으로 필요한 만큼 먹실을 내고 엄지손가락으로 타래가 돌아가지 않도록 누른 후 집게손가락으로 필요한 위치에서 실을 눌러 팽팽하게 한 다음 오른손으로 실을 바로 위로 잡아 올려서 튕긴다. 실의 탄력성을 이용해 울퉁불퉁한 부재에도 정확한 직선을 그을 수 있다. 먹통 재료로는 느티나무가 사용되며 사구는 도기나 놋쇠로 보강한다. 안료는 먹물 외에도 산화철(벤가라, 紅殼)을 사용한 것도 있는데 이를 붉은 먹통(슈츠보, 朱壺)이라 부른다. 산화철은 물로 닦을 수 있어 주로 천연목 표면을 깍지 않고 그대로 살리고자 할 때 검은 먹 대신 먹줄긋기에 사용한다.

 

 

 

▲ 곡척曲尺, A carpenter’s L-shaped ruler, 다케나카도구박물관

곡척(曲尺)과 권척(卷尺)
곡척曲尺은 L자형으로 눈금이 그려져 있는 직각자이다. 부재의 길이나 각도를 재거나 먹줄을 그을 때 사용한다. 길이가 긴 쪽을 장수長手, 짧은 쪽을 단수短手라 부른다. 장수를 수직으로 놓았을 때 단수가 오른쪽에 있으면 밖 表, 왼쪽에 있으면 안裏이다. 밖에는 일반 눈금이 새겨져 있으며 안에는 밖 눈금에 √2배한 눈금(카쿠메, 角目) 혹은 원주율로 나눈 눈금(마루메, 丸目)이 새겨져 있다. 권척   がね은 주로 직각을 재는데 사용하는 도구로 곡척보다 다소 짧고 두껍다. 곡척과 마찬가지로 눈금이 그려진 것도 있으며 철제, 녹쇠제, 스텐레스제 등이 있다.

 

 

 

▲ 오사조기와 구치비키定規口引, A gauge used to confirm the straightness of structural members, 다케나카도구박물관

 

오사조기(おさ定規)와 구치비키(口引き)곡선을 부재에 옮길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오사조기おさ定規는 가는 대나무 살을 모아 양쪽에서 눌러 고정시킨 것으로 살이 가동식으로 되어 있어 둥근 부재의 단면 곡선을 떠 다른 부재에 옮길 때 사용한다. 구치비키口引き는 오사조기おさ定規로 뜬 면의 밀도를 더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 가공한 부재를 맞춰 표준면에 구치비키의 지점이 되는 쪽을 따라 이동하면 가공면에 그와 평행한 곡선을 그을 수 있다. 가공면을 그 선에 맞게 미세한 조절을 반복해 정밀도를 높인다.

 

 

 

▲ 카타이타型板, Boards cut with designs that can be traced onto members that require moldings, 다케나카도구박물관

 

카타이타(型板)길이를 재는 도구 중 하나로 신사나 사찰 건물의 지붕 구배 등 그때 그때의 일에 맞춰 목수가 직접 편의를 위해 만든 자이다. 곡선을 부재에 옮길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각 건물마다 크기와 형상이 미묘하게 다르므로 곡면가공이 많은 사찰건축에 유용한 도구이다.
자료제공 _ 수원화성박물관(담당 학예팀 오선화 031.228.4209)
에디터 _ 박광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