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산세를 지닌 여연재는 앞으로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자연경관을 갖춘 경사지 위에 지어진 집으로, 노모가 상주해 있고 성장한 자녀와 수상스키를 즐기는 부부는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러 차례 대지를 방문해 이 땅이 가지고 있는 자연에 감사함을 느꼈으며, 자연을 즐기는 건축주와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을 담는 집’을 구상하게 됐다.
이곳은 개발업체에 의해 택지개발이 돼 분양된 땅이다. 처음 대지를 접했을 때 주변 대지들은 모두 도로레벨에서 최소 5미터 이상의 높이로 기준레벨을 잡아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여연재가 자리할 땅은 기존 지형 그대로 둘 것을 요청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평탄한 땅 위에 올려진 집이 아닌 땅이 가지고 있는 지형적 조건과 건축주의 요구사항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계획 속에 땅이 정리되길 바랐던 것이다.
경사지를 활용하면서 뒤쪽은 묻히게 됐지만 전면은 열려있는 개방감 있는 지하층에는, 평소 지인들과 만남의 자리가 많고 와인을 자주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와인바를 만들었고, 마당으로 진입하는 경사로를 두어 무거운 짐을 옮길 때나 노모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안마당과의 레벨 차이를 극복했다.
텃밭을 가꾸길 원하는 어머니를 위해 뒷마당에 텃밭을 조성하고, 마당과 인접한 곳에 어머니의 방을 배치해 출입하는 사람들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부부의 안방은 별채로 만들어 주택 공용공간과 분리시켜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건축주가 2개 층이 열린 개방감이 있는 거실과 멋진 풍경을 담아낼 수 있는 넓은 개구부를 요청하여, 이를 구축해가는 과정에서 경골목구조의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
글·자료제공_강승희 노바건축사사무소 대표
에디터_박광윤 기자
설계 : (주)노바건축사사무소
설계총괄 : 강승희 소장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산19-67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973㎡
건축면적 : 182.53㎡
연면적 : 311.08㎡
규모 : 지상2층, 지하1층
주요구조 : 경골목구조
외부마감 : 적삼목사이딩, 스터코, 징크, 하디스판넬, T.43삼중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