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재(餘然齋) 자연을 담는 집
여연재(餘然齋) 자연을 담는 집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04.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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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of the OFFICE 노바건축사사무소

▲ 동측 정면

수려한 산세를 지닌 여연재는 앞으로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자연경관을 갖춘 경사지 위에 지어진 집으로, 노모가 상주해 있고 성장한 자녀와 수상스키를 즐기는 부부는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러 차례 대지를 방문해 이 땅이 가지고 있는 자연에 감사함을 느꼈으며, 자연을 즐기는 건축주와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을 담는 집’을 구상하게 됐다.

이곳은 개발업체에 의해 택지개발이 돼 분양된 땅이다. 처음 대지를 접했을 때 주변 대지들은 모두 도로레벨에서 최소 5미터 이상의 높이로 기준레벨을 잡아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여연재가 자리할 땅은 기존 지형 그대로 둘 것을 요청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평탄한 땅 위에 올려진 집이 아닌 땅이 가지고 있는 지형적 조건과 건축주의 요구사항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계획 속에 땅이 정리되길 바랐던 것이다.

 

경사지를 활용하면서 뒤쪽은 묻히게 됐지만 전면은 열려있는 개방감 있는 지하층에는, 평소 지인들과 만남의 자리가 많고 와인을 자주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와인바를 만들었고, 마당으로 진입하는 경사로를 두어 무거운 짐을 옮길 때나 노모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안마당과의 레벨 차이를 극복했다.

▲ 남측 마당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도록 볼륨을 나누어 배치하고, 분리된 매스 사이로 마당을 두어 자연을 담고자 했다. 경사지인 기존 지형을 고려한 단면 개념을 계획하고, 산세의 흐름을 수용하는 지붕 형태를 디자인해 자연 속에 동화되도록 했다. 주요외장재는 징크, 하디스판넬, 목재를 사용해 모던함을 연출하는 동시에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텃밭을 가꾸길 원하는 어머니를 위해 뒷마당에 텃밭을 조성하고, 마당과 인접한 곳에 어머니의 방을 배치해 출입하는 사람들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부부의 안방은 별채로 만들어 주택 공용공간과 분리시켜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건축주가 2개 층이 열린 개방감이 있는 거실과 멋진 풍경을 담아낼 수 있는 넓은 개구부를 요청하여, 이를 구축해가는 과정에서 경골목구조의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

 

▲ 서측 배면
가능한 기존 경사지형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작업을 진행했지만, 여름철 폭우로 인해 뒷마당 경사지의 자연석 쌓기를 한 부분에 누수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당시 현장 상황을 보면서 훼손된 자연이 불러오는 재해가 얼마나 예측불가능하고 심각할 수 있는지 느꼈으며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지역 건축가가 아닌 이유로 산지전용, 적지복구, 개발행위에 따른 행정적인 문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택지개발을 한 개발업자의 무책임한 처사, 인근 부지의 계획레벨에 대한 정보의 부재 등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만큼 많은 공부를 하게 된 프로젝트였다.
글·자료제공_강승희 노바건축사사무소 대표   
에디터_박광윤 기자

 

▲ <배치도>1 뒷마당 2 안마당

설계 : (주)노바건축사사무소
설계총괄 : 강승희 소장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산19-67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973㎡
건축면적 : 182.53㎡
연면적 : 311.08㎡
규모 : 지상2층, 지하1층
주요구조 : 경골목구조
외부마감 : 적삼목사이딩, 스터코, 징크, 하디스판넬, T.43삼중유리

 

▲ (왼쪽 왼쪽에서 오른쪽,위에서아래)거실, 가족실, 취미실 및 와인바 / (오른쪾)식당

▲ <지하1층 평면도>1 창고 2 보일러실 3 취미실 및 와인바 4 화장실
▲ <지상1층 평면도>5 화장실 6 드레스홈 7 안방 8 주방 9 다용도실 10 식당 11 현관 12 할머니방 13 거실
▲ <지상2층 평면도>14 방-1 15 방-2 16 드레스룸 17 화장실 18 가족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