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금 방부목업계에 꼭 필요한 ‘침윤도’
[사설]지금 방부목업계에 꼭 필요한 ‘침윤도’
  • 나무신문
  • 승인 2012.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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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잠잠하던 방부목 업계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방부목 KS 규정이 일부 특정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려 한다는 말이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기존에 있던 규정이 바뀌는 게 아니고 새로운 기준 하나가 추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상황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에서 구분 없이 사용되는 방부목을 명목상 이름만 구분해 부르는 게 무슨 소용이냐는 목소리다. 다시 혼탁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서서 ‘불량품’에다가 ‘정상품’이라는 면죄부까지 달아주려고 하는 꼼수라는 주장이다.

반면 찬성하는 쪽에서는 이제는 바뀔 때도 됐다는 입장이다. 개인주택용 시설에 산업용에나 적합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댐으로써 소비자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방부목산업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줄다리기의 한 가운데에 있는 표식이 바로 침윤도다. 침윤도는 쉽게 말해서 나무 표면에서 안쪽으로 방부액이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를 미터법으로 나타낸 수치다. 현재 가압방부목 중 가장 낮은 기준인 H2 등급은 5㎜ 이상 방부액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KS를 제정하려는 측에서는 이 침윤도 기준을 없애려 하는 것이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침윤도 5㎜는 방부성능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기 때문에 꼭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찬반 양쪽 모두 한 치의 물러섬이 없다.

그래서 더욱 지금 우리 방부업계에 없어져서는 안 되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이 ‘침윤도’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물과 기름처럼 찬반으로 나뉘어서 조금의 양보도 없는 대립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높은 압력을 이용해 단단하게 마른 나무 깊숙이까지 방부액을 침투시키는 것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방부목업계다. 그런데 단 1㎜의 상대방 이견을 허용치 않는 것이 오늘 방부목업계의 현주소다.

목재와 방부액의 반목으로는 방부목을 만들 수 없듯이 업계내의 반목도 방부목업계의 발전을 만들어낼 수 없다. 이견 간의 침윤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