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림청의 커밍아웃을 환영한다
[사설]산림청의 커밍아웃을 환영한다
  • 나무신문
  • 승인 201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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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대국민 목재이용 독려 캠페인에 들어갔다.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지구환경을 지키고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목재들이 우리 인간들을 이롭게 한다는 주제의 ‘아이 러브 우드(I LOVE WOOD)’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목재산업진흥 종합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운동은 산에서 싹을 틔운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이 울창한 숲은 다시 톱으로 베어져 제재와 2,3차 가공과정을 거쳐서 가구나 인테리어, 건축 재료로 사용될 때 가장 가치 있는 사이클을 그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 여기에는 나무를 적절히 베어내서 목재로 사용하는 것이 어떻게 해서 지구환경을 지켜내는 일이며, 콘크리트나 철재 등에 비해서 얼마만큼 탄소배출을 감소시키는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잘하는 일이다.
산림청은 지금까지 ‘우리는 나뭇가지 하나 꺾지 않는 양’ 행동해 왔다. 이러한 ‘산림녹화시대의 잔재’는 녹화에 성공한 이후에도 우리 산을 쓸모없는 산림으로 방치하게 하는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심한 경우 우리 국민은 목재 사용을 죄악시까지 하는 기형화된 목재문화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게 다 산림청의 탓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사실 산림청에서는 녹화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나무를 적절하게 꺾어주고 베어내는 본연의 일을 해오고 있다. 이와 같은 목재생산을 통한 산림 지키기에 나서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는 이를 숨기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이 운동을 기점으로 산림보호니 휴양이니 등산이니 하는 지엽적인 산림기능 홍보에서 벗어나 목재생산이라는 임업의 본류를 향해 나아가는 산림청을 기대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단풍놀이 하는 산림청 홈페이지부터 산에서 나무를 벌목해 제재하고 가공해서 가구 만들고 집 짓는 사진으로 교체해야 한다.

‘산림청’의 풀네임은 ‘산림휴양청’도 아니고 ‘산림레저청’도 ‘산림관광청’도 아니다. ‘산림목재생산청’이 산림부 승격으로 가는 산림청의 풀네임이다.